🧳 명동과 홍대에서 요즘 가장 긴 줄? 면세점도, 카페도 아니다
명동·홍대만 가면 캐리어 끌고 줄 서 있는 외국인들 보이죠?
“연예인 팝업이라도 열렸나?” 싶은데…
줄 끝을 보면 그냥 문구점이에요.
맞아요, 바로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자주 가던 아트박스.
근데 요즘 아트박스는 완전히 다른 세계예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고,
중국어–일본어–영어가 ‘BGM’처럼 깔리고,
외계인 캐릭터 인형을 얼굴에 대고 셀카 찍고,
포토카드 뽑기 기계 앞은 놀이동산 줄처럼 북적입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다들 왜 이렇게 찾아오는 거야?”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재밌어집니다.
🌏 명품 대신 ‘한국인의 일상’이 명소가 된 시대
예전 외국인 여행객은
면세점 → 명품 → 백화점 이 패턴이었잖아요?
그런데 지금 MG 세대(20~30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들은 말해요.
“우리 K-드라마에서 보던 진짜 한국인들의 일상을 보고 싶어!”
그래서 찾아가는 곳이
✔ 로컬 카페
✔ 골목 맛집
✔ 다이소
✔ 올리브영
✔ 무신사 스토어
그리고… 아트박스.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이 네 곳을 합쳐
“올암(올리브영·아트박스·무신사·다이소)”
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 여행 오면 ‘성지순례 코스’라는 거죠.
📈 아트박스, 조용히 30% 폭발 성장
겉으론 평범한 문구점 같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변화가 숨어 있어요.
- 매출: 1,800억 → 2,400억 (2년 만에 30%↑)
- 매장 수: 119개 → 212개 (하루 1개씩 생기는 속도)
- 명동·홍대 매장 외국인 비율: 최대 80%
이건 그냥 유행이 아니라
‘공간 자체를 완전히 새롭게 설계한’ 결과입니다.
🧸 아트박스가 문구점에서 ‘K-감성 놀이터’로 변한 순간
아트박스는 과감하게 문구점 정체성을 버렸어요.
볼펜·노트 대신 더 눈에 띄는 건?
- 인형·키링
- 가챠머신
- 셀카 포토부스
- 귀여운 K-캐릭터 굿즈
- DIY 키트
- 한정판 콜라보 제품
즉, 사러 오는 곳이 아니라 ‘놀다 가는 곳’이 된 거죠.
사람들이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
구매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그 경험은 다시 인스타와 틱톡에 업로드되고,
그게 또 전 세계에 퍼지고…
완벽한 순환 구조입니다.
📚 반대로 지는 쪽도 있다 — ‘구경하러 갈 이유가 없는 매장들’
모나미, 모닝글로리 같은 옛 문구 강자들은
지금 힘든 상황입니다.
- 학생 수 감소
- 태블릿 필기 증가
- 오프라인 매장의 재미 없음
- 새로운 경험 제공 실패
문구 자체 문제가 아니라
공간을 ‘어떻게 경험하게 만드느냐’의 차이가
결정적인 갈림길이 된 거죠.
🚀 앞으로의 소비는 ‘짧고 특별한 경험’이 승부를 가른다
이건 문구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 올리브영: K-뷰티 테스트 성지
- 무신사: 로드패션 체험
- 피부과: 외국인 관광 코스
- 가챠머신: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즉시성
앞으로의 소비는
**“뭘 파느냐”보다 “어떤 경험을 설계하느냐”**로 이동했습니다.
브랜드의 경쟁력도 이제는 ‘스토리 있는 공간’이 결정합니다.
🧭 그럼 다음 K-핫플레이스는 어디일까?
아트박스의 역전극은 이렇게 묻습니다.
“사람들은 왜 이 공간에 오고 싶어할까?”
“여기에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기록할까?”
다음 타자는 어쩌면
지금 우리가 스쳐 지나가는 아주 평범한 곳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평범함 속에
새로운 ‘K라이프스타일’이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 마무리
어쩌면 외국인들이 아트박스에 줄을 서는 이유는
‘새로운 나라가 궁금해서’가 아니라
‘익숙한 한국의 일상을 직접 만져보고 싶어서’일지도 모릅니다.
한국의 평범함이… 지금 세계에게는 한 편의 콘텐츠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