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1450억을 투자한 이유?
젠틀몬스터는 '예쁘기만 한 브랜드'가 아니었다
얼마 전 한 줄짜리 기사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구글, 한국 브랜드 젠틀몬스터에 1450억 투자”
아니, 그 젠틀몬스터?
스타일리시한 선글라스로 유명한 그 브랜드?
그런데 이번엔 스마트 안경을 만든다고?
궁금해서 알아봤다. 그리고 이 브랜드, 진짜 제대로 미쳤다는 걸 깨달았다.
🍎 애플은 무너지고, 구글은 감성으로 반격했다
애플이 내놓은 '비전프로'는
비싸고, 무겁고, 못생겼다.
예쁘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고, 착용하고 나가긴 눈치 보이고.
기술력은 인정받았지만 현실 속 성적표는 초라했다.
그 사이 구글은?
조용히, 하지만 확실하게 움직였다.
"기술보다 감성이다."
삼성에게 하드웨어를 맡기고,
디자인은… 한국 브랜드 젠틀몬스터에게 부탁했다.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가 구글 공식 파트너가 된 것이다.
👓 왜 하필 젠틀몬스터였을까?
사실 구글은 스마트 안경 실패 경험이 있다.
2013년 출시된 ‘구글 글래스’는 너무 기괴했다.
비대칭, 뚱뚱한 프레임, 뻔히 보이는 카메라…
"누가 저걸 쓰고 거리를 걸어?"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이번에는 그 길을 다시 걷지 않겠다는 의지.
그래서 구글 CEO 순다 피차이도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안경을 썼다는 사실을 잊게 해야 한다.
안경은 기능이 아니라 패션이 되어야 한다.”
그 말, 젠틀몬스터 딱이다.
🪄 디자인만 예쁜 줄 알았지?
이 브랜드, 공간까지 건드린다
젠틀몬스터는 단순히 “예쁜 선글라스”를 넘어서
“경험”을 판다.
성수동 매장엔 대형 브라츠 인형이 있고,
실제 제품을 쓴 인형이 쇼윈도에 서 있고,
사람들은 거울 앞에서 셀카를 찍고,
그걸 인스타에 올리며 자연스레 바이럴이 시작된다.
제품보다 먼저 기억되는 건 ‘공간’이다.
젠틀몬스터는 브랜드의 감정을 공간으로 만든다.
놀랍게도 본사 직원의 절반이 ‘공간팀’ 소속이란다.
매장을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만드는 건
젠틀몬스터의 기본값이다.
💸 명품보다 싸게, 하지만 싸지 않게
이 브랜드의 가격 전략도 묘하다.
- 30만 원대 제품
- 한정 수량
- 세일 없음
- 글로벌 셀럽 모델
딱 명품의 희소성과 태도는 유지하되, 가격은 절반.
결과는?
2020년 매출 2,000억 → 2024년 매출 6,000억
4년 만에 3배 성장.
영업이익률 30%.
말 다 했다.
🌱 시작은, 한 직장인의 절망에서
젠틀몬스터 창업자 김한국 대표는
원래 대기업 금융회사 직원이었다.
하지만 입사 3개월 만에 자괴감에 빠져 퇴사.
이후 영어교육회사 이사까지 빠르게 올라갔지만
한계를 느끼고 신사업 아이디어 10개를 써봤다.
그중 마지막 아이템이 안경.
“트렌드와 상관없이 필요한 제품이면서,
대기업과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템”
그렇게 시작된 브랜드가 지금의 젠틀몬스터다.
초기엔 홈트라이(택배로 안경 보내고 고르는 방식) 같은 파격도 시도했지만,
소비자 반응은 냉담.
7개월 만에 폐업 위기.
하지만 그는 포기 대신 디자인에 올인했다.
그리고…
그때 전지현이 '천송이 선글라스'를 썼다.
그건 협찬이 아니었다.
그냥 스타일리스트가 예뻐서 골랐단다.
그게 기적의 시작이었다.
🌍 지금은 글로벌. 그리고 다음은, 더 큰 공간
지금 젠틀몬스터는
- 전 세계 12개국
- 65개 매장
- 전체 매출의 40%가 해외
그리고 여전히 공간에 진심이다.
- 성수동
- 조선호텔 앞
- 한남동
- 북촌 공중목욕탕 리노베이션
공간을 감성으로 탈바꿈시키는 브랜드다.
마무리
기술이 감성을 만나면
그게 곧 새로운 ‘럭셔리’가 된다.
젠틀몬스터는 말없이 이렇게 증명하고 있다.
“우리는 단지 안경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세상을 놀라게 하는 방식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이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브랜드의 다음 장면’을 설계하고 있을
그들의 열정에,
한 번 더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