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겡끼데스까?
— 따뜻한 인사 한마디조차, 일본의 겨울에는 위험할 수 있다.
한때 우리 마음을 녹였던 영화 *〈러브레터〉*의 그녀,
“오겡끼데스까?”를 외치던 배우 나카야마 미호.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
일본 언론은 ‘사인은 미확인’이라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렇게 말한다.
“히트 쇼크(Heat Shock)…일지도 몰라요.”
아이러니하다.
겨울에 얼어 죽는 나라가 일본이라니.
온천과 사케의 나라, 따뜻한 감성의 상징이었는데 말이다.
🧊 일본의 겨울, 생각보다 ‘냉동창고’급
일본의 집은, 놀랍게도 ‘냉장고보다 차가운 거실’을 갖춘 나라로 불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돈, 전통, 그리고… “참는 게 미덕”이라는 문화.
단열 기준? 없다.
보일러? 없다.
심지어 집 안에서 입김이 나올 정도다.
한겨울 화장실을 가려면,
거실에서 남극 탐험대처럼 각오를 다지고 나가야 한다.
그래서 생긴 게 바로 ‘히트 쇼크’ —
따뜻한 방에서 차가운 복도나 욕실로 나가면
혈압이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
심장에 무리가 와 그대로 쓰러지는 것이다.
매년 약 1만 명 이상이 이 현상으로 목숨을 잃는다는 통계도 있다.
(교통사고보다 많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 단열 문제: 일본 기자들과 환경학자들이 “주택이 너무 추워서 사람 죽는다”고
매년 지적하지만, 정치권(특히 자민당)은 건설업계와의 관계 때문에 기준 강화를 미룬다.
💰 난방비 지원: 일본은 복지 지출이 OECD 평균보다 낮고, 특히 ‘노년층 에너지 복지’ 분야가 거의 없다.
추워도 그냥 “참는 문화”가 깔려 있어요.
🏛️ 정책 관성: 일본은 행정 시스템이 극도로 느리다. “문제가 있어도 사회가 무너지지 않으면 그냥 둔다”는 식...
♨️ 왜 이렇게 추운가?
일본의 집은 대부분 “지진 대비용 경량 목조 주택”이다.
문제는, 그게 ‘방한 무방비형’이라는 것.
단열재는 얇고, 창문은 알루미늄 샤시 한 장짜리.
바람이 창문을 뚫고 들어오며 커튼이 춤을 춘다.
심지어 호카이도조차 이런 집이 많다.
눈이 소복이 쌓인 그 낭만의 땅이, 사실은 냉골이다.
☕ 그래서 일본인은 “코타츠”에 산다
일본 겨울의 생존 장비는 단연 코타츠(こたつ).
테이블 아래에 전열기 하나 넣고, 이불을 덮은 구조.
말하자면 ‘무릎 이하 전용 난방기’.
상체는 냉동, 하체만 따뜻하다.
요즘은 ‘입는 코타츠’도 유행이라는데 —
그건 거의 ‘걸어 다니는 전기담요’다.
한겨울 패션이 아니라 생존 장비인 셈이다.
💸 결국, 돈의 문제
일본의 집이 이렇게 추운 이유는
지진 때문도, 기후 때문도 아니다.
건축비를 아끼기 위해서다.
단열 자재? 비싸서 생략.
샤시? 싸구려로 교체.
그 결과, 한겨울 난방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 ‘러브레터’의 그녀, 그리고 일본의 아이러니
눈 덮인 오타루 거리에서 “오겡끼데스까?”를 외치던 그녀가,
정작 추위 때문에 생명을 잃었다는 추측이라니.
낭만의 나라는, 사실 ‘냉기 속의 나라’였다.
사람들은 말한다.
“일본의 겨울은 참 아름답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 뒤에는 ‘단열 없는 집’과 ‘참는 문화’가 있다.
🌬️ 그리고 우리에게 남은 질문
한국은 너무 덥고, 일본은 너무 춥다.
한쪽은 보일러 천국, 한쪽은 코타츠 지옥.
( 코타츠 지옥:불완전한 안락함’에 빠져버린 상태)
결국 중요한 건,
“따뜻한 마음만으론, 겨울을 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