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 향기는 귀족인데 손질은 돌덩이》
🍐 모과의 첫인상
모과라는 과일은 묘합니다.
집 안에 두면 그 은은한 향이 공간 전체를 바꿔버리죠.
한두 개만 놔둬도 자연 방향제가 되고,
겨울이면 따뜻한 모과차 한 잔이 몸과 마음을 풀어줍니다.
그래서 다들 한 번쯤은 결심합니다.
“올해는 내가 직접 모과청 담가야지.”
🔪 칼 앞에선 돌덩이
하지만 칼을 들고 모과를 썰어본 순간,
그 결심은 후회로 바뀝니다.
수분 적은 단단한 과육은 칼끝을 거부하듯 튕겨내고,
한두 번 힘주다 보면 손가락에 물집이 생깁니다.
“과일이냐, 벽돌이냐.”
이런 말이 절로 나오죠.
🌳 시골 모과 vs 마트 모과
저는 최근 시골에서 모과를 따와 본 적이 있습니다.
모과나무에서 따온 그 모과들.
솔직히 외모는 투박했습니다.
• 울퉁불퉁, 거친 피부, 모양도 제멋대로.
• 마치 “자연이 키운 돌덩이” 같았죠.
반면 마트에 진열된 모과는 깔끔합니다.
적당히 크고 모양도 비슷비슷.
칼질하기 편해 보이지만… 막상 썰어보면 역시 딱딱합니다.
단, 시골 모과는 그보다 더합니다.
한마디로 “촌놈 모과 = 진짜 콘크리트급”.
🌿 모과의 효능, 향기만큼 고급진 이유
모과는 향뿐 아니라 약재로도 귀하게 쓰여왔어요.
- 기관지 진정 효과: 기침·가래 완화, 인후통 완화에 좋아요.
- 소화 개선: 식후에 마시면 위를 따뜻하게 해주고 소화 촉진.
- 피로 회복: 구연산과 비타민C가 풍부해 몸의 피로를 덜어줍니다.
- 항산화 작용: 폴리페놀 성분이 노화 방지와 면역력 향상에 도움.
📌 단, 너무 많이 마시면 위에 부담될 수 있으니 하루 한두 잔 정도가 적당해요.
✨ 향기의 귀족
하지만 웃긴 건, 그 거친 외모와 단단한 몸통에서 나오는 향은
정말 기품 있고 고급스럽습니다.
향 하나만으로는 귀족 과일이라 불러도 될 정도예요.
그래서 시골 모과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모양: 돌덩이
향기: 꽃방울
존재감: 집안을 가득 채우는 천연 디퓨저
🙅 다짐의 순간
모과청을 직접 담가보려다 손에 물집까지 만들고 나니,
저는 결국 다짐했습니다.
“다시는 직접 안 만든다. 청은 사먹자.”
마트에서 잘 만들어진 모과청 하나 집어 들며 속으로 말합니다.
“모과는 향으로 즐기고, 청은 전문가에게 맡기자.”
📝 결론
모과는 참 아이러니한 과일...
칼 앞에선 돌덩이지만, 향은 천상의 선물.
손질은 지옥이지만, 차로 마시면 천국.
그래서 제 결론은 간단합니다.
향은 집안에 두고 즐기고, 차는 사 먹는 게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