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도와 빨간 등대

푸른 바다와 강렬하게 대비되는 빨간 등대.
그리고 그 발치를 끊임없이 두드리는 하얀 파도.
거칠면 거칠수록 바다는 더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품어 안는 그 넓은 바다가 그날따라 유난히 든든하게 느껴졌다
🌊 역동성을 담은 바다

화진포의 바다는 쉬지 않고 일렁였다.
바위 위로 하얗게 흩어지는 거친 파도를 보며 처음에는 조금 두려움이 들었다.
하지만 파도 소리를 한참 듣다 보니 문득 깨달았다.
저 거친 몸짓이 사실은 바다 속 생명들을 위해 산소를 휘감아 전달하는,
어쩌면 가장 뜨거운 숨결이라는 것을.
🌊 거북이 닮은 금구도

수평선 너머에는 금구도라는 작은 섬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남쪽을 향해 나아가는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수천 년 동안 이 거친 파도를 맞으며
그 섬은 과연 어떤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조금 뒤쪽으로 가면 작은 또 다른 거북 모양의 바위가 있다고 한다.
엄마 거북이를 따라가는 아기 거북이 모습이라는데,
그날은 물에 잠긴 건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 바다 옆에 숨은 고요한 호수

바다의 거친 숨소리를 뒤로하고 옆을 바라보면
거짓말처럼 잔잔한 호수가 펼쳐진다.
은빛 윤슬 위로 저녁 햇살이 내려앉고
바다와는 전혀 다른 고요한 풍경이 펼쳐진다.
격정적인 생명력과 잔잔한 평온이 동시에 존재하는 곳.
그래서 화진포는 더욱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마무리하며
파도가 거칠다고 해서 원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리 삶의 거친 풍파 역시
어쩌면 내 안의 생명력을 깨우기 위한
격렬한 산소 공급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든다.
그날 화진포가 건네준 깊은 숨결의 파도는
오랫동안 마음 속에 남을 풍경이 될 것 같다.
📍 화진포 해변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 네이버지도 위치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