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의 관세이야기
《호구? 전략 파트너? 일본과 미국의 오래된 거래 방식》
2019년 여름, 일본은 미국에서 옥수수 8조 원어치를 사주겠다고 발표했다.
“2019년, 아베 신조 총리 시절 일본은…”
이렇게요.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산 농산물 재고가 쌓이고, 중국은 수입을 줄이는 상황.
그때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일본이 우리 옥수수를 전부 사줄 겁니다. 좋은 친구죠!”
언론은 ‘일본 또 미국 요구 들어줬다’며 호들갑을 떨었고, 온라인에선 “호구냐?”라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건 단순한 ‘호구 플레이’가 아니었다.
🇯🇵 왜 일본은 이렇게 할까?
첫째, 안보 보험이다.
일본은 미군 주둔과 미국의 ‘핵우산’ 덕에 군사력을 줄이고 경제성장을 해왔다.
미국과 사이가 틀어지면, 이 보험이 깨질 수 있다.
그래서 경제 협상에서도 ‘보험료’ 성격의 양보가 자주 등장한다.
둘째, 확실한 시장 관계다.
미국은 일본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자 투자처다.
자동차, 전자제품, 기술 협력… 일본 경제 곳곳이 미국과 직결돼 있다.
미국이 “이거 좀 사줄래?”라고 하면, 일본은 단기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장기 거래를 지키는 쪽을 택한다.
셋째, 정치 문화다.
일본 정치권은 국제 협상에서 ‘정면 대립’보다는 관계 유지와 타협을 중시한다.
겉으로는 불만을 표현하지만, 결론은 미국의 요구에 맞춰주는 경우가 많다.
💣 최근 관세 해프닝
이번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미국이 일본과 ‘15% 관세 합의’를 했다며 발표했는데, 뒤늦게 확인해보니 기존 관세 + 15% 추가라는 해석이 나와 일본이 발끈했다.
일본 언론은 ‘극대노’라는 표현까지 썼다.
미국은 “실수였다”며 환불을 약속했지만, 그 와중에 일본이 약속한 5,500억 달러 투자는 그대로 유지됐다.
다시 말해, 미국은 필요한 건 이미 확보했고, 일본은 관계를 깨지 않으면서 ‘실수 정정’이라는 명분을 챙겼다.
🎯 호구일까, 전략 파트너일까?
겉으로 보면, 일본이 미국에게 끌려다니는 듯 보인다.
옥수수 8조 원, 관세 해프닝, 투자 약속… 리스트만 보면 ‘호구’라는 말이 이해될 정도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안보·경제·정치적 보험을 지키는 계산이 숨어 있다.
미국은 일본을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여기고, 일본은 그 대가로 안정된 시장 접근과 군사 보호를 얻는다.
서로 필요한 걸 주고받는 거래 방식이다.
단지, 일본이 양보하는 장면이 자주 포착되다 보니 ‘호구’ 이미지가 더 강하게 남는 것뿐이다.
📌 결론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호구’ vs ‘갑’의 단순한 구도가 아니다.
오래된 동맹의 거래 방식, 그 속엔 보험료·시장·안보라는 복합 계산이 얽혀 있다.
우리가 뉴스를 볼 때, 한쪽 장면만 보고 웃기 전에, 그 뒤에 깔린 보이지 않는 계약서도 함께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