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통도사에서 우담바라 보러 갔다가 공작새에 시선 뺏겼습니다

by stay1834 2026. 3. 21.
반응형

1400년 절에서 만난 뜻밖의 주인공, 통도사 공작새

경남 양산에 있는 통도사는
무려 1400년의 시간을 품은 사찰이다.

신라 시대 선덕여왕이 절 완공식에 참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무엇보다 부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우리나라 유일한 사찰로도 유명하다.

이번에 통도사를 다시 찾은 이유는
최근 우담바라 꽃이 더 많이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인들과 함께
이른 아침 통도사를 찾았다.


예상하지 못한 시작

절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어딘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 한쪽으로 몰려 있었다.

“뭐지…?”

가까이 가보니

공작새 한 마리.

그런데 그 한 마리...


절 마당을 돌아다니는 공작

사천왕문 앞을
마치 자기 집 마당처럼
유유히 걸어 다닌다.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도
전혀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 사이를 자연스럽게 지나간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웃으며 바라보고

그 순간만큼은
모두의 시선이 공작에게 향해 있었다.


작은 기대

사람들은 공작을 보며
뭔가를 기대하기 시작했다.

먹이를 주기도 하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보기도 한다.

하지만 공작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천천히 걸어 다닐 뿐이었다.

괜히 기대했나 싶을 즈음
우리는 자리를 옮기려 했다.


그리고 시작된 순간

 

그때였다.

“와…!”

뒤에서 터진 소리에
다시 돌아봤다.

아까 그 공작이었다.


통도사의 작은 공연

 

 

거대한 깃털이
천천히 펼쳐지기 시작했다.

푸른빛과 초록빛이 섞인 깃털이
부채처럼 퍼지면서
순식간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마치 보여주기라도 하듯
천천히 한 바퀴를 돈다.

그 모습은
정말 “공연” 같았다.

사람들은 말을 멈추고
그 장면을 바라봤다.


그날의 주인공

그날 통도사에는
매화도 있었고
우담바라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시선을 받은 건
아마도

그 공작새 한 마리였을 것같다.

1400년의 시간을 품은 절 한가운데서
사람들 앞에 깃털을 펼쳐 보이던 공작.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
오히려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