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남역 금요일 밤, 테슬라 FSD를 시승해본 이야기》
— 인간보다 똑똑한가? 아니면 인간만큼 당황하는가?
그렇게 금요일 밤 강남역 한복판에 테슬라 FSD를 풀어놓았다.
말 그대로 운전대 잡지않고 풀어놓았다.
(운전자 마음은 거의 보호자 마음.)
🧭 1. 넓은 길에서는 진짜 잘함.
먼저 큰길.
신호 지킴 → 완벽
차선 변경 → 부드러움
도로 흐름 읽기 → 사람보다 침착함
도심에서 이렇게 매끈하게 가는 걸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 이 정도면 내가 굳이 손을 얹고 있을 필요가 있나…?”
사람이 없고 장애물이 없으면
FSD는 거의 운전 천재 모드다.
🚶♀️ 2. 하지만… ‘강남역 사람바다’를 만나는 순간
문제는 사람이다.
특히 강남역 금요일 밤 사람들.
횡단보도 앞에 서 있기만 해도
법적으로 차는 멈춰야 한다.
그런데 금요일 밤 사람들은
멈출 기미가 없다.
계속 나온다.
물결처럼 나온다.
그래서 FSD의 판단은 단 하나:
“네, 못 갑니다.”
“사람이 계속 와요. 저보고 어쩌라는 건지…?”
AI는 점잖아서
억지로 밀고 가는 선택을 하지 않는다.
그저 영원히 기다릴 뿐.
마치 짝사랑처럼.
이때 보호자인 운전자가
엑셀을 “톡” 건드려주면
AI는 알아듣는다.
“아… 조금 가도 되는 상황이군요? 책임은 당신이 지는 걸로 하죠?”
이 섬세한 눈치… 약간 귀엽다.
🌆 3. 골목길? 오히려 더 강하다
좁은 길, 킥보드, 사람, 오토바이…
인간 운전자라면
“이거 긁히는 거 아니야?”
손에서 땀 나기 시작하는 구간.
하지만 FSD는
눈이 여덟 개다.
우리는 두 개.
이미 승부가 안 된다.
차폭 계산은 거의 예술 수준.
옆에 닿을랑말랑할 때도
AI는 한 치 오차 없이 빠져나간다.
“여긴 내가 더 잘해. 끼어들지 마세요 인간.”
🌀 4. 그런데… 진짜 난감한 순간이 찾아옴
좁은 골목을 돌려고 보니
모퉁이에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고 서 있다.
막고 서 있다.
FSD가 고민한다.
"어쩌지…? 이거… 가도 되나…?"
약간 멘붕 온 듯하다.
그러더니 갑자기….
후진을 쫙— 한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는 듯:
“여긴 제 길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돌아갈게요.”
심지어 마지막엔 시스템이 스스로 꺼진다.
AI의 자발적 포기 선언.
귀엽지만 웃프다.
🧠 5. 결론: 운전은 잘하는데… '길 찾기'가 문제
아이러니하게도 FSD의 최대 약점은
운전 실력이 아니라 내비게이션이다.
한국에서는 주차장 지도 정보가 부족해
주차장 입구를 못 찾고
엉뚱한 곳을 뱅글뱅글 돈다.
미국의 P2P 기능(주차장 → 주차장)이
한국에서 안 되는 것도 이 때문.
잘 달릴 줄 아는데,
어디로 달릴지 모른다.
🌟 최종 요약
테슬라 FSD는
- 넓은 도로에서는 천재
- 강남역 바다에서는 소심한 모범생
- 골목길에서는 정밀 장인
- 난감한 상황에서는 후진하며 포기
그리고 무엇보다…
강남역 금요일 밤은
아직 인간의 영역이다.